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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선감원 선감학원 편

by 달콤쌉싸름한 인테리어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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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8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에서는 선감도에 위치했던 선감학원이 방영 될 예정입니다. 선감학원은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던 선감도라는 섬에 위치한 수용소로, 일제강점기부터 1982년까지 약 40년가량 운영되던 악명높은 수용소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해방이후에 선감학원은 경기도로 운영주체가 넘어오면서 거리의 부랑아들을 마구잡이로 모아서 수용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이어져오던 잔혹한 고문과 강제노역, 폭행 등이 아동, 청소년들에게 행해지면서 많은 피해자들이 지금까지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선감학원, 혹은 선감원이라 불리우는 이곳에 대해서 자세하게 살펴볼까합니다.

 

<출처 : 추적 60분 선감도의 묻혀진 진실>

 

1. 일제강점기 시절의 선감원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1년 당시 총독인 미나미 지로의 지시에 의해서 세워졌습니다. 당시 선감도에 살고있던 주민들을 강제로 추방시킨 후, 전국에서 떠돌던 부랑아로 지목된 소년들 수백명을 선감원에 수감하면서 이 섬에 지옥이 펼쳐지게 됩니다. 

 

이곳에 끌려온 이들은 절도나 폭력 같은 단순범죄 이외에도 항일 독립운동이나 사회주의자 등도 포함되었으면 이유없이 끌려온 이들도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수용자로 끌고온 선감원은 일반학교와 동일한 교과과정과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명목상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강제노역과 다양한 고문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특히 선감학원은 선감도라는 섬에 위치하고 있기때문에 이곳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을 뿐 만 아니라, 탈출을 시도한다고 하더라도 파도에 휩쓸려 대부분 익사하였다고 합니다. 

 

탈출하지않고 선감원에 남아서 강제노역과 고문에 시달리던 청소년들은 일제강점기 말에 대부분 전쟁터로 끌려가는등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출처 : 추적60분 선감도의 묻혀진 진실>

 

2. 광복 이후 선감학원

선감원은 광복이후에 경기도청으로 운영주체가 이관되어 1946년 2월부터 1982년 9월까지 선감학원이라는 이름으로 부랑아라 불리우는 거리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을 수용하는 시설로 운영되면서 본격적인 악명을 떨치게 됩니다.

 

<출처 :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선감학원조사보고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선감학원조사보고서를 보게되면 총 4689건의 원아대장이 존재하지만, 원아대장이 부실하게 작성되어있기때문에 실제로는 이 원아대장 수보다 선감학원의 입소자가 많았을 것 으로 추측된다고합니다. 

 

6.25전쟁 후인 1956년부터 선감학원의 입소자수가 늘어나서 1962년부터 1964년까지 원아수가 급증한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보고서를 보면 선감학원으로 단속되어온 청소년들은 단속과정에서부터 많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단속과정에서 강제로 끌려오거나 구타를 당한 청소년들이 있었으며, 유인되어 수감되게 된 청소년들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1964년에 수감된 한 수용자의 경우에는 집앞에서 놀고있는데 강제로 지프차에 태워서 선감학원으로 끌려오게 되었다고 진술했을 정도로 부랑자 수용소라는 말에 맞지않게 무고한 청소년들이 마구잡이로 끌려온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경찰이나 공무원이 집에 데려다준다거나 식사를 제공해준다는 이유로 거짓유인을 통해 선감학원에 수감되게 된 수용자들의 진술도 보고서에 기재되어있습니다. 

 

이렇게 선감학원에 입소하게 된 수용자들의 경우에는 운영과정에서 다양한 인권침해를 당하면서 많은 피해자를 낳게 되었습니다. 

 

입소자 대부분은 강제노역에 시달리게 되었으며 직업을 가르쳐준다는 '직업보도'의 명분으로 논농사, 밭농사, 양잠, 축산, 염전 등 다양한 분야의 노역에 강제로 투입되게 됩니다. 이 노역과정은 당연히 무보수로 진행되었으며 매일 정해진 할당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숙소에 돌아와서 체벌을 당했다고 합니다. 

 

또한 원생들은 강제노역 과정중에서 밭농사나 논농사를 할 때 제대로된 농기구 없이 모두 맨손으로 작업했으며 주말이나 휴가도 없이 매일매일 고된 노역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러한 강제노역 이외에도 선감학원에서는 폭행 및 가혹행위가 만연했다고 합니다. 

 

선감학원의 원생들은 각 숙사별로 나이가 많은 원생을 숙사장이라고 하여 숙사의 아이들을 관리하게 하였으며, 그 밑으로는 각 방마다 방장을 만들어 원생들을 관리하게 하였습니다. 특히 이들 숙사장과 방장에 의하여 훈육이라는 명분하에 많은폭행과 가혹행위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인 폭력 뿐 만 아니라 성폭행까지 이뤄지게 되면서 선감학원은 원생들에게 지옥과도 같은곳으로 변하게 됩니다. 

 

 또한 숙사장과 방장은 원생을 관리하는 선생님이라는 신분 공무원들에게 많은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기때문에 폭행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져오는 수직적 구조를 띄게 됩니다. 

 

<출처 :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선감학원 조사보고서>

 

강제노역과 구타에 시달리는 선감학원의 원생들의 주거환경이나 생활환경은 당연히 열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방에 약 20~30명의 원생들이 생활하며 이불과 모포는 3인당 1개씩 지급될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했다고 합니다. 식사의 경우 주식은 꽁보리밥이며 반찬은 대부분 새우젓, 짠지, 단무지 등이 제공되었다고합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속에서 생활을 한 선감학원의 원생들 중에서는 사망자가 다수 발생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선감학원에서 작성한 공식적인 사망자 대장명부를 보면 24건으로 작성되었지만 실제는 이보다 더 많았을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공식적인 사망사유를 보면 탈출 중 익사가 10명으로 가장 많은것으로 나타나있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지옥같은 선감학원을 탈출한 원생들의 절박한 심정은 어땠을까요? 참 가슴이 아픕니다.

 

 

<출처 :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선감학원 조사보고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보고서를 보면 탈출경로는 크게 2가지이지만 대부도를 통해서 배를 타가고 나가는 길은 대부도 주민들의 신고로 선감학원에 다시 잡혀가는 경우가 많고, 화성으로 나가는 경로는 갯벌이 있어 굉장히 위험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선감학원에서 사망한 피해자의 경우에는 선감도 내에 있는곳에 단체로 매장하였다고 합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2022년 9월 26일에 피해자 약 150명이 묻혀있을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유해발굴을 시작한 결과 발굴 하루만에 10대추정 치아 10여개가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선감도의 땅의 산성도가 높아 유골은 대부분 삭아버리고 치아 형태만 발굴되었기때문에 정확하게 묻힌 유해의 수와 신원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속에서 인권이 무시된채 운영된 선감학원은 섬에서 운영되는 특성상, 원장이 대통령과 같은 막대한 권력을 휘두르면서 1960년대에는 모범적 복지 시설이라며 국정홍보 기록영화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역사속에 잊혀질 뻔한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 시절 선감원의 부원장의 아들인 이하라 히로미츠가 '아!선감도'라는 소설을 1989년에 발표하면서 일본과 대한민국에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또한 MBC에서 2000년 8월 15일에 광복절 특집으로선감원을 다룬 '선감도'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대중들에게 알려지다가 2014년에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위령비가 세워지게됩니다. 또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2020년 8월 15일 광복절 특집으로 선감학원을 다루면서 1달후인 2022년 9월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선감학원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선감학원은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선감도에 설치되어 경기도가 약 40년간 관리 운영한시설로 이곳에 수용된 아동 청소년들은 특별한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시기에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강제노역과 가혹행위에 고통받았습니다. 선감학원내에서 이루어진 폭행과 단체기합 등의 가혹행위는 아동들을 공포에 떨게했고, 동성간에 행해진 성폭력은 지금까지도 피해자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하고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선감학원편에서 이곳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알려서 피해자분들의 명예회복은 물론이고 받으신 고통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면 좋겠네요.

 

선감학원 원생들이 받은 피해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기록되어있습니다.

https://www.jinsil.go.kr/fnt/nac/selectNoticeDetail.do?bbsId=BBSMSTR_000000000716&nttId=317934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설립된 독립적인 조사기관입니다.

www.jinsi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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